전설의 다이빙 컴퓨터, 쉐어워터 페르딕스 AI
다이빙 보트에 오르면 가장 흔하게 보이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바로 쉐어워터 페르딕스 AI(Shearwater Perdix AI)입니다. 2022년에 후속작인 페르딕스 2가 출시되며 공식적으로는 단종의 길을 걸었지만, 2026년 현재까지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엄청난 수의 다이버들이 이 기기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형 모델인데 이제 놔줘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묻는다면, 실사용자인 저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펙 시트에는 나오지 않는, 실제 바다에서 뒹굴며 느낀 페르딕스 AI만의 대체 불가한 매력과 현실적인 단점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1. 단종을 잊게 만드는 꾸준한 사후지원과 생태계
페르딕스 2 부럽지 않은 펌웨어 업데이트
보통 전자기기는 후속작이 나오면 구형 모델의 소프트웨어 지원이 끊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쉐어워터는 다릅니다. 페르딕스 AI는 여전히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무선 트랜스미터(Swift)를 최대 4개까지 동시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사이드마운트나 복잡한 테크니컬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에게 다시 한번 생명력을 연장 받았습니다. 소프트웨어만 놓고 보면 최신 기기와 전혀 차이가 없는 완벽한 '현역'입니다.
압도적인 국내 사용자 층이 주는 '팀업'의 편안함
이 기기의 숨겨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대중성'입니다. 국내 다이빙 씬에서 페르딕스는 일종의 표준 장비입니다.
해외 투어 중 기기 설정이 꼬이거나 에러가 났을 때, 옆에 있는 강사나 펀 다이버 누구에게 물어봐도 해결책을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팀원 대부분이 동일한 Bühlmann ZH-L16C 알고리즘과 보수성(GF) 설정을 공유하므로 다이브 계획을 세우거나 수중에서 서로의 상태를 체크할 때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습니다.
2. 극한의 환경에서 빛나는 시인성과 배터리
야간 다이빙과 흙탕물(Silt)을 뚫고 나오는 화면
다이빙을 하다 보면 시야가 1~2m도 나오지 않는 흙탕물을 만나거나, 칠흑 같은 야간 다이빙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페르딕스 AI의 2.2인치 고해상도 LCD 화면은 이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정보가 복잡하게 엉켜있지 않은 직관적인 UI 덕분에 탁한 물속에서도 현재 수심과 무감압 한계 시간(NDL)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반대로 야간 다이빙 시에는 눈부심이 적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게 화면의 밝기와 색상 대비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잊을 만하면 교체하는, 압도적 배터리 편의성
충전식 컴퓨터는 매일 밤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페르딕스 AI는 전 세계 어디서나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AA 배터리 하나로 작동합니다.
특히 3.7V SAFT 배터리나 1.5V 리튬 배터리를 넣으면 수십 회의 다이빙을 거뜬히 소화합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마지막으로 언제 갈았더라?"하고 잊고 지낼 정도입니다.

3. 유일한 단점: 배터리를 갈 때 겪는 뜻밖의 난관
물론 완벽한 장비는 없습니다.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배터리 교체 타이밍에 현실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합니다.
배터리 캡을 열기 위해서는 홈에 딱 맞는 동전 같은 도구가 필요한데, 투어지에서 급하게 캡을 열어야 할 때 500원짜리 동전이나 그에 준하는 굵은 금속이 없으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칼끝이나 얇은 도구로 무리하게 열려고 하면 플라스틱 캡의 홈이 마모될 수 있으니, 장비 가방에 항상 500원짜리 동전 하나는 예비로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4. 요약: 장단점 및 추천 대상
| 구분 | 핵심 내용 |
|---|---|
| 장점 (Pros) | - 꾸준한 펌웨어 지원으로 최신 기능(트랜스미터 4개 등) 사용 가능 - 압도적 사용자 층으로 설정 공유 및 트러블슈팅 용이 - 탁한 물에서도 또렷하고, 야간에도 눈부시지 않은 완벽한 시인성 - AA 배터리의 극강 편의성과 긴 사용 시간 |
| 단점 (Cons) | - 배터리 캡을 열 때 500원 동전(또는 전용 툴)이 반드시 필요함 - 후속작(페르딕스 2)의 진동 알람이나 티타늄 베젤은 미적용 |
👍 이런 분들께 여전히 추천합니다!
- 합리적인 가격(중고 등)으로 하이엔드 다이빙 컴퓨터에 입문하고 싶은 분
- 배터리 충전 스트레스 없이 길게 가는 컴퓨터를 찾는 분
- 팀 다이빙, 테크니컬 다이빙을 준비하며 신뢰성 높은 장비가 필요한 분
🤔 이런 분들은 후속작이나 다른 모델을 고려하세요.
- 두꺼운 후드를 써서 화면을 자주 놓치기에 '진동 알람'이 필수인 분 (→ 페르딕스 2 추천)
- 평소에도 차고 다닐 수 있는 작고 예쁜 시계형 컴퓨터를 원하는 분 (→ 테릭 또는 턴아이 추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신뢰성'
쉐어워터 페르딕스 AI는 단순한 구형 모델이 아니라, 다이빙 컴퓨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기입니다. 신형 모델인 페르딕스 2가 진동 알람과 티타늄 소재로 무장하고 나왔지만, 다이빙 컴퓨터의 본질인 '정확한 계산, 확실한 시인성, 흔들림 없는 안정성' 면에서는 페르딕스 AI 역시 여전히 완벽에 가깝습니다.
지금 당장 바다에 뛰어들 때 내 생명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찾고 계신다면, 페르딕스 AI는 언제든 후회 없는 최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중고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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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 Q. 단종된 모델인데 수리나 AS에 문제는 없나요?
- A. 쉐어워터는 단종 기기에 대한 사후지원(펌웨어 업데이트 및 유상 수리)이 매우 훌륭한 브랜드입니다. 국내 정식 수입품이라면 AS를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 Q. 페르딕스 2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 A. 가장 큰 차이는 '진동 알람'의 유무와 베젤 소재(플라스틱 vs 티타늄)입니다. 화면을 자주 보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진동 알람이 있는 페르딕스 2가 낫지만, 일반적인 펀 다이빙에서는 AI 모델의 시각 알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Q. 일반 알카라인 배터리(AA)를 써도 되나요?
- A. 사용 가능합니다. 알카라인 배터리로도 최대 40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어 급할 때 편의점에서 사서 쓰기 좋습니다. 다만 누액 방지와 더 긴 사용 시간을 위해 가급적 1.5V 리튬 배터리 사용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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