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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참을 때 '꿀렁'거리는 느낌의 정체는? (횡격막 수축과 친구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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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몸의 신호를 번역해드리는 다이브인사이트 입니다. 😊

 

숨을 참고 고요한 물속에 머무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부나 가슴이 '꿀렁!' 또는 '꿀꺽!' 하고 수축하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마치 딸꾹질 같기도 한 이 강력한 느낌에 깜짝 놀라, 황급히 수면으로 올라온 경험. 아마 많은 분들이 있으실 거예요.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이러다 기절하는 거 아니야?"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하죠. 오늘은 이 미스터리한 현상, '횡격막 수축(Diaphragmatic Contractions)'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치고, 이 '내 몸의 반란'을 여러분의 든든한 다이빙 파트너로 만드는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숨 참을 때 '꿀렁'거리는 느낌의 정체는? (횡격막 수축과 친구 되기)

 

1. '꿀렁임'의 정체: 뇌가 보내는 강력한 신호

이 '꿀렁'거리는 느낌의 정식 명칭은 '불수의적 호흡근 수축', 보통은 '횡격막 수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 가장 큰 오해: "산소가 다 떨어져서, 몸이 위험하다는 신호다!"
  • 과학적 진실: 이것은 산소 부족 신호가 아니라,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졌다는 신호입니다.

우리 뇌의 호흡 중추(숨 쉬라고 명령하는 곳)는 산소 농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해요. 혈액 속에 CO2가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뇌는 "지금 당장 숨 쉬어! CO2를 밖으로 뱉어내!"라는 강력한 비상벨을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 명령을 받은 우리의 주 호흡 근육인 횡격막은,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쉬기 위해 '수축(아래로 내려감)'하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숨을 참고 있기 위해 목구멍(성문)을 꽉 닫고 있죠. 이 '숨 쉬려는 횡격막(저항군)''숨을 참으려는 목구멍(진압군)' 사이의 힘겨루기가 바로 '꿀렁!' 하는 강력한 수축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2. 그래서, 이 '꿀렁임'은 위험한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꿀렁임' 자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에요.

이 신호는 "산소가 이제 0%야!"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 CO2 농도가 꽤 높아졌으니, 슬슬 다이빙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는 게 어때?" 라고 알려주는, 조금은 성급한 알람과도 같아요. 훈련된 프리다이버에게는 이 첫 번째 꿀렁임이 온 후에도, 아직 안전하게 상승하고 회복 호흡을 할 충분한 산소가 몸에 남아있답니다.

진짜 위험한 것은 꿀렁임 자체가 아니라, 이 갑작스러운 느낌에 '패닉'하는 것입니다. 패닉은 몸을 긴장시키고, 심박수를 높여 산소를 급격하게 소모시켜 진짜 위험한 상황(블랙아웃)을 초래할 수 있어요.

 

3. 두려움을 친구로 만드는 4단계 훈련법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편한 느낌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핵심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1단계: 생각의 전환 (Re-framing)

가장 먼저, 이 꿀렁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해요. "위험 신호"가 아니라 "아, 내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구나. 이제부터가 진짜 훈련 시작이네!" 라고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것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나의 한계를 알려주는 정직한 파트너입니다.

 

2단계: 이완, 그리고 또 이완 (Relaxation)

꿀렁임이 시작되면, 우리도 모르게 복부와 가슴에 힘을 주며 저항하게 돼요. 이는 최악의 대응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해야 해요. 꿀렁이는 순간, 의식적으로 복부와 가슴, 어깨의 힘을 '툭' 하고 풀어보세요. 파도에 몸을 맡기듯, 내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저항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단계: 주의 전환 (Distraction)

꿀렁임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 느낌은 더 강하고 불편하게 느껴져요. 이럴 땐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꿀렁임 횟수 세기: "하나, 둘, 셋..." 하고 꿀렁임의 횟수를 세어보세요. 어느새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훨씬 편안해진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 행복한 상상하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4단계: 안전한 지상 훈련 (CO2 Table)

이 모든 과정을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CO2 테이블' 드라이 트레이닝입니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숨 참기와 호흡을 반복하면서, 지상에서 안전하게 횡격막 수축을 경험하고,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거죠.

 


 

이제 횡격막 수축이 더 이상 미지의 괴물이 아니겠죠? 이 '꿀렁임'은 여러분이 초보의 단계를 넘어, 자신의 몸과 더 깊이 대화하기 시작했다는 아주 자랑스러운 신호랍니다.

 

이 신호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고, 또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때, 여러분의 프리다이빙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여러분은 횡격막 수축을 처음 느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혹은 그것을 극복한 나만의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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