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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을 향해 여유롭게 상승하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귀 안쪽이나 목, 심하면 광대뼈 주변까지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어? 하강할 땐 괜찮았는데, 왜 올라갈 때 아프지?" 당황스러운 마음에 패닉에 빠질 뻔한 경험, 아마 있으실 거예요.
많은 분들이 이퀄라이징은 '내려갈 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짜 위험한 복병은 '올라갈 때'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상승 시 이퀄라이징 문제, '역압착(Reverse Block)'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1. 역압착(Reverse Block), 대체 정체가 뭔가요?
이름 그대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압착(Block) 현상과 '반대(Reverse)'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 일반 압착 (하강 시): 외부 수압이 더 강해서, 중이(고막 안쪽 공간)로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찌그러지며 발생.
- 역압착 (상승 시): 반대로, 중이 안의 공기 압력이 더 강한데, 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안에서 팽창하며 발생.
마치 '일방통행 골목길'과 같아요. 하강할 때는 좁은 길(유스타키오관)로 공기를 억지로 밀어 넣는 데 성공했지만, 상승할 때는 그 골목길 출구가 무언가에 막혀 팽창하는 공기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셈이죠.
이 갇힌 공기가 팽창하면서 고막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고, 주변의 민감한 조직들을 압박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2.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역압착의 주된 원인들
그렇다면 왜, 들어갈 땐 멀쩡했던 공기가 나올 땐 갇혀버리는 걸까요? 범인은 대부분 이 넷 중 하나입니다.
- 컨디션 난조 (감기, 비염, 피로):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코와 귀 안의 점막이 부어있거나, 끈적한 점액(콧물)이 유스타키오관 출구를 막아버리는 경우죠. 이 점액이 마치 '원웨이 밸브'처럼 작용해, 공기는 들어가게 해주지만 나오지는 못하게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 너무 빠른 상승 속도:
우리 몸이 압력 변화에 적응하며 공기를 자연스럽게 배출할 시간을 주지 않고, 로켓처럼 솟구쳐 오르면 역압착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특히 상승 막바지, 압력 변화가 가장 심한 -10m에서 수면까지의 구간이 가장 위험해요. - 과격한 하강 이퀄라이징:
하강 시 귀가 잘 안 뚫린다고 해서, 배에 힘을 꽉 주고 '끙!' 하는 발살바(Valsalva)를 너무 과격하게 시도하면, 유스타키오관 주변 조직에 미세한 염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어요. 이 부종이 상승 시 공기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약물 효과 종료:
다이빙 전,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뿌렸던 코 스프레이(충혈 완화제)의 효과가 다이빙 도중에 떨어지는 경우. 약효 덕분에 하강은 성공했지만, 상승할 때쯤엔 약효가 사라져 다시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공기를 가둬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패닉 금지! 역압착 발생 시 긴급 대처법
만약 상승 중에 역압착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아래의 3단계를 침착하게 수행하세요.
- 즉시 상승을 멈춘다 (STOP):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더 이상 올라가지 말고, 그 수심에 그대로 머무세요. - 아주 조금 다시 하강한다 (DESCEND a little):
1~2미터 정도만 아주 천천히 다시 내려가 보세요. 외부 압력을 다시 높여, 팽창하던 내부 공기의 압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갇혀있던 공기가 '뽁' 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 아주, 아주 천천히 상승한다 (ASCEND VERY SLOWLY):
통증이 사라졌다면, 거북이보다도, 달팽이보다도 느리게 상승을 다시 시작하세요. 턱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침을 삼키는 동작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통증이 다시 시작되면, 1번과 2번을 반복합니다.
🚨 절대 금물: 상승 중 통증이 있다고 해서, 하강할 때처럼 코를 잡고 '흥!' 하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절대 안 됩니다! 이는 팽창하는 풍선에 바람을 더 불어넣는 것과 같아,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역압착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지금 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너무 빨리 올라가고 있어!" 라고 알려주는 거죠.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고통을 참으며 상승하는 것은, 귀에 심각한 손상을 남길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위대한 기술은 깊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소리를 듣고 '멈출 줄 아는 용기'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주세요!
혹시 역압착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아찔했던 경험담이나 극복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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